청와대 근처( 삼청로 7길 ), 커피빈(Coffee Bean) 삼청동점 풍경들, 국무총리, 민정수석, 그리고 여경(여자 경찰)


청와대 근처( 삼청로 7길 )


예전에 청와대 근처에 사는 분에게 지인이 볼일이 있어 제가 같이 차를 운전하여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방문하려던 집이 청와대 근처 골목길( 삼청로7길, 중앙선이 있는 1차로 )에 진입해서 길가에 주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이 보통 도로가 아니더라구요. 도로에 들어가니 경찰, 경호원이 100m 이내 간격으로 짝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골목길(1차로) 입구에는 작은 간이 경비 초소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진입하려고 하니 초소에 있던 경찰(경비?)이 차를 세운 후 어디 방문하는 거냐고 확인 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약간 두려운 느낌이 들었고 그 짧은 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길을 잘못 들어온 건가? 차를 돌려서 나가야 할 것 같은데 1차로네...차 돌리기도 힘들겠다. 아...한가한 곳에 차 세우고 네비 다시 찍어야겠네...여기는 아무나 돌아다니면 안되는 곳이구나...ㅡㅡ;;”


이렇게 경험을 해보니 일반인의 일상에서 경찰이란, 국가 권력이란...참 상대하기 꺼려지는 존재로 각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경찰은 친절하게 방문지와 걸리는 시간을 물어보았고 전 최대한 빨리 방문지 주소를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알았다고 하더니 통과 시켜줬습니다.


“어라! 뭐야...괜히 쫄았네...ㅡㅡ;;”


그런데 이 길에 들어오니 청와대 입구까지 도로가 1차로로 이어져 있고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1차로여서 길가에 차를 정차하기도 부담이 됩니다. 그런데 주변에 정차한 차들이 몇대 눈에 띕니다. 우선 청와대 입구까지 전진할 수는 없어서 골목길 끝 부분쯤(문을 닫은 미술관과 영업 중인 카페가 있습니다.)에 용기를 내어 차를 세웠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경호원 비슷한 2인조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무전기를 들고 왔다갔다(순찰, 패트롤) 하는 것을 몇번 봤습니다. ㅡㅡ;; 이런 상황이니 여기에 차를 세워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차를 세운 후 일정 시간 가만히 있어 봤습니다. 다행이 누가(경호원, 경찰 등) 와서 “차 정차하면 안된다, 얼른 차 빼라…”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조금 안심이 됩니다. 이제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겨서 방문하려는 집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여기 주차 어디에 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도로가 한가한 곳 아무데나 하면 된다고 합니다. ㅡ ㅡ;;;;


“아!...정말 ! 뭐야...괜히 쫄았네...ㅡㅡ;;”


제가 공권력 상대를 너무 안하고 살았나 봅니다.

이제 지인은 방문지로 이동하고 저는 차 근처에서 주변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끔씩 지나다녔고 유명 신문사, 방송사 등의 차량도 지나가거나 주변 길가에 주차합니다. 아예 청와대 정문 근처에 주차 하는 방송사 차량도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카페는 아마도 기자나 정부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한적한 골목인데 이 카페에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카페 주차장도 있습니다. 차가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새로운 곳에 오면 사진을 꽤 많이 찍는데 여기서 그랬다가는 근처에 잠복하고 있던 경호원이나 경찰에게 취조 당할까봐 사진을 거의 못찍었습니다. ㅋ 그래서 풍경 사진이 없습니다. 주변 풍경은 열심히 글로 묘사합니다.

조금 있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와대에서 나온 사람들이(청와대 직원들로 추정됨)이 삼청로 방면으로 무리지어 걸어갑니다. 점심 먹으러 가나 봅니다. 그런데 5분 정도 후에...약간 금발 비슷한 갈색 머리의 양복 입은 사람이 지나갑니다. 특이한 색감이어서 다시 자세히 보니 TV에서 봤던 국무총리와 민정수석이 양복을 입고 청와대 입구에서 나와 상청로 방면으로 같이 걸어갑니다. 연예인 보는 기분입니다...ㅋ...점심 먹으러 가나 봅니다. 흠...그런데 보통 관공서에는 구내식당이 있는것 같던데...청와대 내에는 구내 식당이 없는 건가요? 밥 먹으로 많이들 나가네요...잘 모르겠습니다. ㅋ


이렇게 새로운 풍경, 청와대 근처 일상을 구경하는 도중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조금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합니다. 흠...더 기다려야 하나...다리도 아프고 슬슬 심심해 집니다. 차 안에 있으면 갑갑하기도 하고...사실 지금까지 차 주변에서만 풍경을 구경한 것도 차 주변을 떠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였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조금 망설여 집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가야 했기 때문에 드디어 차를 내버려 두고 아까 들어왔던 경비 초소 방면(상청로 방면)으로 갔습니다. 가면서 근처 쉴만한 곳(카페, 카드 할인이 적용되는 카페)을 찾아보니 커피빈이 있습니다. 이 곳이 다른 곳과 다른 특별한 곳으로 느껴져 차를 견인해 가거나 딱지를 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화장실은 가야 했고 문제가 생겨도 충분한 알리바이가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 지기는 합니다.

나갈때는 경비 초소에서 특별히 어디 가냐고 물어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지...나가는데 목적지를 왜 물어봐...이놈의 자기 검열이란...ㅋ ) 그래도 좀 더 마음이 편해지려고 제가 일부러 경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 “수고하십니다. 말씀좀 묻겠습니다. 근처에 화장실 어디있어요?”

경찰: “근처에 화장실 없을걸요? 저기 한참 가면 파출소에 있을지도 몰라요...”

나: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ㅡㅡ;;;”


뭐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커피빈으로 갈거였으니까요...ㅋ



커피빈(Coffee Bean) 삼청동점


커피빈에 도착했습니다. 삼청동길이 원래 풍경이 볼만한 거리여서 그런지 이곳 커피빈도 다른 곳보다 더 특별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갈색의 느낌은 비슷한데 존재감 있어 보이는 미술 작품들이 여기 저기 많이 보입니다. 1층에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오...그런데...아무도 없네요...ㅎㅎㅎ…

좋아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고 2명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아마 사진에 조금 빠진 부분이 있을겁니다. ㅋ


[[사진]] 커피빈 삼청점 2층


콘센트 있는 자리를 찾다 보니 여기 앉게 되었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부분(모서리)가 2층 올라오는 계단입니다.


[[사진]] 커피빈 삼청점 2층


계단을 올라오면서 볼만한 미술 작품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오른쪽에 크게 하나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기가 울고 있는 그림입니다. 흠...이곳에 엄마들이 아기들 데리고 많이 오나보네요. 조금 상상해 보니 아무래도 커피빈에서 그림으로 항의 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농담입니다.ㅋ )


[[사진]] 커피빈 삼청점 2층 ( 왼쪽 -> 오른쪽 1 )


사진 정면에 보이는 창문이 삼청로 방면 입니다. 오른쪽 아늑한 조명의 통로는 화장실 가는 길입니다.


[[사진]] 커피빈 삼청점 2층 ( 왼쪽 -> 오른쪽 2 )


화장실 옆에는 야외 테라스 비슷한 곳도 있습니다. 신기한 구조 입니다.


[[사진]] 커피빈 삼청점 2층 ( 왼쪽 -> 오른쪽 3 )


해가 들어오는 풍경도 괜찮은 것 같고...비오면 어떤 풍경이 될지 볼만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장소입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검정색 지지대 보이시죠? 제가 앉아있는 쇼파의 오른쪽 손잡이 입니다.


[[사진]] 커피빈 삼청점 2층 ( 왼쪽 -> 오른쪽 4 )


여기서 오른쪽을 보면 바로 위 사진의 야외 테라스 같은 곳이 보입니다. 재밌고 신선한 공간 입니다. 이제 커피가 나왔습니다. 그림 속의 아기는 계속 포효하고 있네요. ㅎ


[[사진]] 커피빈 삼청점 2층


여기서 30분 정도 커피 마시면서 쉬다 보니 같이 동행한 지인도 방문 일을 마치고 커피빈으로 왔습니다.

조금 쉬면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옵니다. 모르는 번호 입니다.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 옵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핸드폰으로 무전기 소리(“치익") 같은 것이 들립니다.


나: “헉!!!….(철렁)”


곧바로 어떤 여성이 핸드폰으로 제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소리가 핸드폰 통화 소리가 아니고 무전기를 통해 이야기 하는 듯한 소리입니다.


전화 건사람(여경으로 추정됨): “XXXX 번호 차량 소유주세요?”

나: “아 네...안녕하세요.”

전화 건사람(여경으로 추정됨):”불법 주정차 입니다.”

나: “저 거...거기 근처 방문자인데요.”

전화 건사람(여경으로 추정됨):”불법 주정차 입니다. 견인 조치 합니다...찰칵”

나: “여보세요?...여보세요?...(아아악 안돼!!!)”


남은 커피를 원샷하고 신속하게 짐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가방을 멘 후 차 있는 곳 까지(대략 0.5km 정도) 전력 질주로 뛰어갔습니다. 아까 봤던 초소의 경찰 둘과 군데 군데 경호원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차를 주차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차가 아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차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딱지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여경은 없는것 같습니다. ㅡㅡ;;;


“휴~~~”


어쨌든 장난 전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백팩(배낭)을 차에 넣고 조금 서 있다가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흡사 잠시 정차 한 것 처럼...ㅡㅡ;; )

차에 시동을 걸고 지인을 태우러 커피빈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참 새로운 풍경과 함께 운동도 열심히 한 스펙타클한 하루입니다.

날씨가 매우 맑은 것 같습니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그런데 왠지 모든 풍경이 살짝 노랗게 보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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