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제천, 영주, 안동 여행 8일째
8일 - 3: 낙동강 주변 안동 영호루, 추강 김지섭 선생 기념비
안동소주전통음식 박물관을 구경하고 5분정도 차를 달려 영호루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진]] 영호루 주차장 ( 왼쪽 -> 오른쪽 ) 1
[[사진]] 영호루 주차장 ( 왼쪽 -> 오른쪽 ) 2
[[사진]] 영호루 주차장 ( 왼쪽 -> 오른쪽 ) 3
넓고 한산 하고 무료입니다.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송화가루 바람이 매우 많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의 색이 노랗게 송화 가루의 색을 띄고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조금 있다가 차 표면을 보니 벌써 송화 가루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어제 안동 민속촌에서도 송화가루 바람이 많이 날린 것으로 보아 안동 낙동강 일대에는 소나무가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전 소나무를 좋아합니다. ㅎㅎ ). 생각해보니 예전에 송화가루를 돈 주고 사서 우유에 타먹곤 했었는데...지금 바람에 날리는 송화 가루를 쉽게 채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편하게 건강 식품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깨끗한 진공 청소기가 있으면 가능할지도...ㅋ...눈과 코가 조금 따갑긴 하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날아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호흡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대륙의 모래 바람( 황사 )이 아닌게 다행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ㅎ..아.. 물론 섞여 있을수도 있습니다만...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ㅎ
[[사진]] 영호루 주차장 ( 왼쪽 -> 오른쪽 ) 4
주차장에 인접한 도로로 나가는 샛길이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는 계단이 있습니다.
[[사진]] 영호루 주차장 ( 왼쪽 -> 오른쪽 ) 5
이 사진에서는 왼쪽에 계단이 살짝 보입니다.
[[사진]] 영호루 주차장에서 영호루 올라가는 계단 1
나름 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계단입니다. 주변의 좁은 도로와 주택 등의 일상적인 회색( 느낌상 ) 풍경과 대비되어 알록달록 합니다.
[[사진]] 영호루 주차장에서 영호루 올라가는 계단 2
초록 계통의 바탕에 빨간색과 보라색 계통의 색, 회색과 흙의 황토색들이 이 길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사진]] 영호루 주차장에서 영호루 올라가는 계단 전망
계단에서 고개를 들어 위쪽을 보면 영호루가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 영호루 한글 현판
[[사진]] 영호루 현판 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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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의 이름을 한자가 아니고 한글로 써 놓았습니다. 생소합니다. 이렇게 한글로 써 놓으니 한자로 쓴 것보다 오히려 더 클래식한 느낌이 납니다. 마치 60~70 년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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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호루 전경
주변에 나무가 많아 영호루 전경을 한번에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전체 모습이 나오도록 사진을 남겼습니다.
[[사진]] 영호루 설명
“
영호루
우리고장의 선비들은 세간의 명리와 영달을 뜬 구름으로 여기고 산수와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누정을 지어 강호의 갈매기와 벗하며 독서와 소요로 유유자적한 삶을 추구하였다. 영호루는 이고장 선인들의 정서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밀양의 영남루, 진주의 촉석루와 더불어 영남의 삼대명루의 하나이다. 이 누각은 예로부터 건너편 강언덕에 있었는데 홍건적의 난으로 이 고장에 머물었던 공민앙이 영호루에 올랐던 인연으로 친필 편액을 하사하여 1368년에 새로이 누각을 짓게 되었다. 그 후 네차례의 수마를 겪고 다시 지었다가 근세에 와서 1943년 다시 홍수로 유실되어 없던 것을 1970년 현위치로 옮겨서 다시 짓게 된것이다.
문화유적안내 안동라이온스클럽
“
처음에 “영호루" 한글로 되어 있는 현판을 봤을때는 역사적 건물 보다는 근래에 만든 주민 편의 시설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보니 적어도 고려 시대부터 존재 했던 문화 유산 이었습니다. 비록 다시 지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가치를 알고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진]] 영호루 기둥
영호루의 기둥은 지금까지 본 루의 기둥과 다른 독특한 모양입니다. 보통은 나무 기둥이 90% 이상이고 바닥과 닿는 부분을 조금 돌로 감싸는 정도인데 영호루는 기둥의 80% 정도가 돌로 매우 두텁게 덧 씌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기둥을 감싼 돌이 바닥( 타일 )과는 또 분리된 듯 보입니다. 영호루를 번쩍 들면 기둥을 감싸는 돌 까지 그대로 들어올려질 것 같습니다. 앗...그런데 돌 부분을 다시 보니 4개 정도의 평면 돌을 사방에서 접합하여 만든 구조 같습니다. 오래 되어서 인지 금이 간 돌판도 보입니다. 번쩍 들어올리면 금이 가 있는 돌 부스러기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ㅡ ㅡ;;
이제 영호루 주변을 둘러 봐야 겠습니다
[[사진]] 영호루 올라가는 계단 주변 전망 ( 왼쪽 -> 오른쪽 ) 1
계단을 올라와서 오른쪽을 보면 비석이 하나 있습니다.
[[사진]] 영호루 올라가는 계단 주변 전망 ( 왼쪽 -> 오른쪽 ) 2
방금 전 올라온 계단에서 멀리 바라보는 전망 입니다. 계단을 내려가자 마자 길이 하나 있고 길가( 사진 오른쪽 )에 주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변을 대충 봤으니 이제 영호루 위로 올라갑니다.
[[사진]] 영호루 기둥 및 입구 계단
한쪽 모서리에 입구 계단이 보입니다. 보통 원형 ( 정팔각 등 )의 루는 계단이 가운데 있는데 영호루는 직사각이어서인지 루 안쪽의 넓은 공간 활용을 위해 모서리에 계단을 배치한 것 같습니다.
[[사진]] 영호루 입구 계단
영호루 입구 계단 앞입니다. 맨 위 계단을 보니 “신발을 벗으시고 신발장의 실내화를 이용 하십시오.” 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올라가는 각각의 계단 바닥을 보니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닌 흔적이 보입니다. 올라가면서 거미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ㅎ
[[사진]] 영호루 내부 공간 ( 왼쪽 -> 오른쪽 ) 1
입구 계단 옆 기둥을 보니 제천 청풍 문화재 단지에서 본 것 처럼 가운데가 약간 볼록한 배흘림 기둥 같습니다. 오른쪽을 보니 한눈에 봐도 넓고 시원시원해 보입니다. ( 안내에 나왔던 신발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ㅡ ㅡ;; )
[[사진]] 영호루 내부 공간 ( 왼쪽 -> 오른쪽 ) 2
정말 넓습니다.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 입니다. 그리고 한가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 넓은 마루에서 뒹굴뒹굴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송화 가루가 꽤 쌓여있어서 신발을 벗고 다니거나 바닥에 털썩 주저 앉기도 어렵습니다. ㅡ ㅡ;...
앞쪽을 보니 이미 저보다 먼저 와서 돗자리를 깔고 쉬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곳 근처에 사시는 분들 같습니다. 영호루에 돗자리를 깔고 시원하게 바람을 쐬며 쉬면 인생이 참 여유로워질 것 같습니다.
이제 영호루의 외부 전망을 구경합니다.
[[사진]] 영호루 낙동강 방면 전망 ( 왼쪽 -> 오른쪽 ) 1
정면에 보이는 다리는 안동교( 철교 ) 아마도 6.25때 후퇴하면서 북한군의 진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폭파시켰던 그 다리 같습니다. 흠...그러고 보니 안동교도 역사적 유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영호루 낙동강 방면 전망 ( 왼쪽 -> 오른쪽 ) 2
나무숲 바로 위로 살짝 보이는 다리는 영호 대교 입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서울의 광진교와 비슷하게 영호대교 위에도 공원처럼 꾸며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안동교가 끝나는 곳을 보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가장 비쌀 것 같은 위치 같습니다. ㅎ.
[[사진]] 영호루 낙동강 방면 전망 ( 왼쪽 -> 오른쪽 ) 3
나무숲 사이로 낙동강 가 공원( 백조 공원 )과 둔치 주차장이 보입니다. 산기슭에 마을도 적당히 있습니다.
[[사진]] 영호루 주변 단풍 나무
바로 앞에는 빨간색 잎이 있습니다. 단풍잎 입니다. 빨간색 단풍잎을 포함하여 주변의 초록 잎들이 모두 단풍잎 입니다. 가을에는 빨간색으로 물들 바로 앞의 단풍잎들과 나무 숲 너머로 보이는 낙동강, 안동교가 볼만할 것 같습니다.
영호루 전망을 구경하면서 많이 쉬었습니다. 이제 영호루에서 나와 주변의 다른 곳들을 구경 해야 겠습니다.
[[사진]] 영호루 기둥 및 입구 계단에서 주차장 전망
영호루 현판에서 계단 내려가기 전 전망 입니다. 바로 앞에 도로와 주택들이 있고 그 다음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사진]] 영호루에서 계단을 내려온 후 도로에서 주차장 전망
영호루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처음 만나게 되는 도로( 주택가 도로 )가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에 주택가가 있습니다. 왼쪽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직 확인해 보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여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 영호루에서 계단을 내려온 후 도로에서 좌회전
조금 걷다 보니 직진하는 길과 우회전 하는 길이 나오고 왼쪽에 벽이 있는데 성벽처럼 돌을 쌓아 놓았습니다. 성벽 위에는 가드레일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왼쪽에 길이 있어 확인해보러 가봤습니다.
[[사진]] 추강 김지섭 선생 기념비 전경
거북이가 보이고 거북이 등 위로 기념비가 있습니다. 입구 계단 오른쪽에 기념비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 추강 김지섭 선생 기념비문 ( 설명 )
“
항일의열투사 김지섭 선생
이 기념비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김지섭(1884-1928) 선생의 투쟁과 뜻을 기리고자 1971년 4월 이곳 낙동강 언덕 ( 안동시 정하동, 영호루 옆 )에 건립되었다. 선생은 안동시 풍산읍 오미마을에서 태어났다. 1907년 교원시험에 합격하여 상주보통학교 교사를 지내고 재판소 번역관 시험에 합격하여 금산지방 법원 서기 겸 통역관으로 재직하였다.
선생은 3.1운동 직후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그곳으로 망명하였다. 고려 공산당과 의열단은 선생이 활동하던 주요 단체였다. 1923년 일본 도쿄일대에서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수천명 동포들이 일본인의 공격으로 학살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에 의열단이 일제를 응징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선생이 자원하고 나섰다. 1924년 1월 5일 일본 왕궁 들어가는 이중교(니쥬바시)에 폭탄을 던진 거사의 주인공이 바로 선생이다. 이로 말미암아 구금된 선생은 지바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1928년 2월 20일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다.
”
훌륭한 분입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더 발전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역사 등의 암기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이런 분들에 대한 사실을 접할 때 마다 우리 나라의 역사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민족의 정기는 역사를 바로 인식하는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사진]] 추강 김지섭 선생 기념비
[[사진]] 추강 김지섭 선생 기념비 오른쪽 전망 1
[[사진]] 추강 김지섭 선생 기념비 오른쪽 전망 2
기념비 오른쪽에 길이 있습니다. 지도상으로 확인해본 결과 바로 위 사진의 두 갈래 길 중 오른쪽으로 가면 충혼탑이 나옵니다. 모두 직접 확인해 보고 싶지만 시간이 모자랄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주차장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사진]] 영호루 주차장 근처 화장실과 음수대 사이
주차장에 거의 다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아까 지나쳤던 곡선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영호루 주차장 음수대 조형물
가까이서 보니 음수대입니다. 어렸을 때는 유적지나 관공서, 학교 운동장에서 음수대를 많이 봤는데 요즘 서울에서는 한강 시민 공원 같은 곳을 제외하면 음수대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소시 적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아...물론 그때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단순 구조물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ㅋ...하지만 이곳에 있는 음수대는 조각 미술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파도 위에 참새?오리? 두마리가 떠서 서핑을 하고 있는 모습인 듯 합니다. 시원하겠네요...ㅎㅎ
[[사진]] 영호루 주차장 음수대
흠...옆에서 보니 주둥이가 없는 것이 참새 같기도 합니다...아...아까 영호루 설명에 이곳 선비들이 강호의 갈매기와 친구라고 했는데...그렇다면 저건 갈매기 입니다. ㅎㅎㅎ.
[[사진]] 영호루 주차장
주차장은 여전히 한가합니다. 덕분에 제 마음에도 여유가 생깁니다. 이제 돌아 가야 할 시간입니다. 차 안에서 송화 바람을 피하고 도로 주변의 경관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