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제천, 영주, 안동 여행
8일 정도 휴가를 갈 수 있는 일정( 2017-04-29 ~ 2017-05-06 )이 생겼습니다. 집에서 좀 거리가 되고 전에 가보지 않았던 곳, 내륙 지방 이라는 기준으로 여행지를 찾았습니다. 처음 목적지로 결정한 곳은 충주였고 중간에 계속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목적지들을 방문한 순서로 나열해 보면 충주, 제천, 영주, 안동 정도 입니다.
이번 글은 첫번째 날에 갔던 충주에 대한 내용입니다.
( PC에서는 여기 게시된 사진들을 클릭하여 원본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
1일 - 1: 서울 출발 ~ 충주호 도착( 충주댐, 충주호 선착장 )
여행을 가려고 하면 항상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출발 당일까지 장소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자주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ㅡ ㅡ;; 인터넷 검색으로 장소만 수집하고 여행 준비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출발 당일 아침까지 수집된 장소들에 대한 내용을 보다가, 충주가 내륙의 바다라는 표현을 보게 되었습니다.
"헐... 이런 표현을 쓰다니...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군..." ( 대륙의 기상 = 생각 및 언행의 씀씀이가 현실과 비교하여 매우 거대함 )
"내륙에 물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까?...허허"
"이정도 이야기 하는거면 한강 정도 크기는 되는 건가..."
"그래...어차피 구경 안해본 곳이니... 가서 확인해주지... ㅡ ㅡ+"
이렇게 목적지를 결정 했습니다.
서울에서 낮 12시가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늦게 출발했지만 급하게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국도를 따라 산, 들, 마을의 경관을 보면서 “세월아~ 네월아~” 모드( = 정신 상태 )로 갔습니다.
큰 길은 적당히 달리고, 시골길에서는 약간 길도 좀 헤매다가 5시 거의 다 되어서 충주댐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충주호 선착장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근처
충주호 선착장 입구
육지만 보면서 오다가 갑자기 물이 많이 나오니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충주호가 시작되는 부분이지만 여기도 생각보다 규모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 거리로 분포되어 있는 산이나 강의 경치를 본 적이 없던 것 같아서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
1. 아래 부터는 주변 경관 공유를 위해 구경 위치[ 전망 위치 = 충주호 선착장 입구 ]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찍은 풍경 사진들 입니다.
2. 주변 지리가 대부분이 먼 거리의 풍경들입니다. 사진은 원본 이미지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먼 거리의 집, 다리, 차량 등이 있을 경우 가상으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시면 거리감을 상상해 보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충주호 선착장 입구 왼쪽 1 ( 내려가는 길 )
직선으로 길게 뻗어있는 내리막 입니다. 이후에 이어진 강 길은 충주호 중심으로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기자기한 시골길을 여유있게 오다가 이런 길을 보게 되니 질주 본능이 느껴집니다. 내리막을 전속력으로 질주해서 물 위를 미끄러져 가보고 싶어집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건 롯데월드에서나 가능하겠지요...ㅡ ㅡ;;
충주호 선착장 입구 왼쪽 2 ( 충주호 선착장 내려가는 길 )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걸어서라도 내려가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잡으러 올 것 같아 사진만 찍었습니다. ㅡ ㅡ;;
충주호 선착장 입구 왼쪽 3
강 오른쪽 즈음에 뭔가 물에 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수상 낚시 집( = 수상 낚시 좌대 ) 인 것 같습니다…
”댐 근처인데 여기서 저렇게 떠돌아 다녀도 되는건가?”
하지만 요 앞에 선착장도 있는걸 보니 아마도 댐 방수 시간을 참고하여 물 위를 적당히 유랑하는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위치는 댐이 바로 보이는 거리입니다. 떠내려갈 두려움에 스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왼쪽 4
저 멀리 충주호 중심까지 가는 물길을 보니 지금 보고 있는것 이상의 새로운 경치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정면 1
경치가 눈부십니다. 역광입니다. ㅡ ㅡ;;...해가 오른쪽에 떠 있어서 점점 사진 찍기가 어려워 집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가 한가하여 이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주변 구경을 했습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정면 2
건너편 산 중턱에 펜션으로 보이는 집들이 몇 채 보입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정면 3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역광 아닐 때 다시 찍었습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정면 4
강 주변의 경사를 자갈밭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강가에 주황색 경계도 보입니다. 양식장인가요? 아님 수영장 경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른쪽에는 번지점프대 처럼 보이는 탑이 있습니다. 지형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번지점프대는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댐 관제탑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오른쪽 1 ( 충주댐 )
댐 위쪽으로도 걸어보고 싶은데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은 것 같습니다.( 전에 여기 도착할 때 문이 닫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그리고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걸어서 가는 길도 없는 것 같습니다.
충주호 선착장 입구 오른쪽 2 ( 도로 )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바다는 아니지만 강( 또는 호수 ) 근처에 크고 작은 산들이 섬처럼 흩어져 있고 강줄기를 따라 한눈에 많은 경치가 보입니다. 내륙에도 이정도 규모의 경치가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자주 갔던 강원도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입니다.
충주댐 석양
이것 저것 구경하다보니 벌써 해가 충주댐 뒷편의 산 너머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늘 저 멀리 비행기 하나가 하아얀 미세먼지를 날리며 날아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저도 비행기에 안에 타고 있다고 상상해 봅니다. 오늘 같이 구름 없는 날은 비행기에서도 아름다운 경치가 멀리까지 보이겠지요 저 위치라면 한쪽 창문은 해가 낮게 떠 있는 붉으스름한 풍경이, 다른쪽 창문은 파아란 스머프 색으로 어두워지고 저 멀리 밤의 불빛들이 보일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마음을 비우고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충주댐 해 지고 난 직후 1
이제 해가 산 뒤로 넘어가서 보이지 않습니다.
충주댐 해 지고 난 직후 2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 졌습니다. 산과 물의 소리가 들립니다.
충주댐 옆 도로 해 지고 난 직후 1
산으로 둘러쌓여 금방 어두워 집니다. 제가 왔던 길에서 라이트를 켜고 자동차 하나가 굴러 오고 있습니다.
충주댐 해지고 난 뒤 달 풍경
하늘 높이 벌써 달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와 달의 위치를 한눈에 확인하니 옛날 과학시간에 배운 대로 햇빛을 받은 달의 표면만 눈에 보이는 것을 조금이나마 경험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달의 안보이는 부분이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신기합니다. 이대로 달까지 날아가면서 정말 비어 있는 것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머리로 공부하여 아는 간접 정보와 경험하여 알게되는 직접 정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책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여행지를 아무리 찾아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직접 와서 경험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이곳에 와보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충주댐 주변에서 역광일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흡사 하늘에서 핵융합 반응이 시작된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ㅡ ㅡ;;
충주댐 역광 풍경 1
충주댐 역광 풍경 2
충주댐 역광 풍경 3
1일 - 2: 충주호 ( 충주호관광선 선착장 근처 )
차를 타고 좀 더 가보니 "충주호관광선" 이라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습니다. 영업은 이미 끝난 것 같습니다. 표 파는 곳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충주호관광선 주차장
길 건너편에는 IBK 기업은행 충주연수원 이라고 매우 크게 써져 있습니다. 글자 높이가 3미터 이상 되어 보입니다. 이렇게 해놓으니 충주호관광선 선착장이 IBK 기업은행 충주연수원 부속 시설로 보이네요. 글자 크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ㅡ ㅡ;;
충주호관광선 길 건너편 ( IBK 기업은행 충주연수원 )
충주호관광선 선착장 1
유람선들도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충주호관광선 선착장 2
여기도 한번 내려가 보고 싶습니다.
충주호관광선 선착장 동영상 ( YouTube )
충주호관광선 영업이 끝난 뒤에도 화장실은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ㅎ
손을 씻고 물기 제거하는 휴지( 페이퍼 타올 = paper towel )를 꺼내려는데 휴지가 없습니다
휴지 수납함을 보니 램프가 켜져있습니다.
“아...휴지 다 써서 초록 불 들어와 있나보다…최신 장비를 사용하는군...“
신기해서 다른 기능도 있는지 조심스럽게 연구해 봤습니다. 혹시 남아 있는 휴지가 있나 손을 집어 넣었더니 바람이 나옵니다. 핸드 드라이어( hand dryer ) 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ㅡ ㅡ;;
이곳에서 더 구경하다보니 더 어두워집니다.
충주호관광선 선착장 3
이제는 오늘 하루 묵을 보금자리를 찾아야 할 시간입니다.
1일 - 3: 충주 휴 모텔
모두들 흔히 사용하는 숙박 앱들을 이용하여 숙소를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충주 시내에 있는 적당한 숙소를 찾았습니다.
충주 휴 모텔 1
충주 휴 모텔 2
충주 휴 모텔 3
나름 건전한 색상?의 조명입니다. 충주의 초록 경치와 잘 어울리는 조명 같습니다…
아직 하루도 안되는 시간밖에 구경하지 못했지만 충주호 경관에서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의 풍경이 생각난 것을 보니 내륙의 바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gg... )...오늘은 이만 쉬고 내일 충주호 나머지 부분들( 대략 99% ㅡ ㅡ;; )을 구경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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